김주하 "언론인은 '인간에 대한 사랑' 있어야"
2일 '언론사 취업설명회' 특강…미디어잡 등 주관

지난 2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안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1시간여 전부터 건물 입구에 장사진을 쳤던 언론사 취업지망생 1500여 명이 들어찼기 때문이다.

이날 연세대에서는 미디어잡(대표 김시출) 등이 주관하고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등이 후원하는 '제3회 2007 주요 언론방송사 채용동향 및 취업설명회'가 열렸다. PD, 기자, 아나운서 등 언론직종을 소개하고 언론사 인사담당자들을 통해 채용계획 및 인재상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언론사 취업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하기 위한 취지다.

▲ 김주하 MBC 국제부 기자가 언론사 취업설명회에서 지망생들에게 언론사 취업 준비와 언론인으로서의 자세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이창길 기자 photoeye@
김주하 "예비 언론인들 기 받으러 왔다"

'스페셜 강연회'의 강사로는 김주하 MBC 국제부 기자가 초청됐다. 2005년에는 강수정 아나운서, 지난해에는 김은혜 MBC 기자가 이 행사에서 강사로 나선 바 있다. 김주하 기자는 1997년 아나운서로 MBC에 입사해 2004년에 기자로 전직, 현재는 국제부 기자와 MBC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를 겸하고 있다.

▲ 미디어잡이 주관한 언론사 취업설명회에 1500여 명의 지망생들이 참석해 선배 언론인들의 강연을 듣고 있다. ⓒ이창길 기자 photoeye@
"기자와 주말 앵커로 '주7일 근무' 중이지만 (취업설명회 참석자들의) '기를 받고자' 왔다"며 말문을 연 김 기자는 '언론인의 길'을 주제로 한 특강을 시작했다. 그는 "언론인의 수명이 짧은 이유는 스트레스"라며 "특히 여자 아나운서의 경우 유산율이 높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이) 자리를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며 언론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내비쳤다.

김 기자는 아나운서직으로 입사할 당시와 현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입사시험 준비요령에 대해 조언한 뒤 △진실을 추구할 것 △독립성을 갖출 것 △공평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것 △사실과 의견을 구분할 것 △'가치'를 담을 것 등 '언론인의 자세'로 요구되는 것들을 지망생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언론인은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사랑'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당부하는 것으로 특강을 마쳤다.

한편 그는 참석자들의 질문에 "언론사의 외모 기준은 예쁜 얼굴이 아니라 신뢰감 있는 얼굴이다" "끼와 능력이 있는 아나운서들이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그 능력을 발휘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시청률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등으로 답변하기도 했다. "절 보세요, 그렇게 예쁜 얼굴은 아니에요" "그냥 누나라고 해" 등과 같은 발언은 '팬 미팅'을 방불케 하는 큰 호응을 얻어내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김 기자에 이어 YTN, KBS, 조선일보, MBC, 동아일보 등의 인사담당자들이 나서 자사의 채용절차, 인재상, 입사 후 처우 등에 대해 소개하고 참석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에 답변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환명 YTN 차장(경영관리국)은 "한국언론재단 등 교육기관에서 체계적인 직무 관련 경험을 쌓는다면 (입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이창길 기자 photoeye@
지망생 "현업 언론인 만나는 자리 늘어나길"

아나운서 직종을 지망한다는 성균관대 3학년 김모(22)씨는 "'롤 모델'로 여기는 김주하씨를 만나 얘기를 들은 것이 (취업을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됐다"며 "현업 아나운서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더 많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취업에 관한) 정보를 얻기도 하지만 정신적인 면에서 (이런 자리가)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가능한 한 다양한 취업설명회들을 찾아다닐 생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행사를 주관한 김시출 미디어잡 대표는 "공채로 선발하는 기업들의 인사담당자들을 불러모아 구직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컨셉트"라며 "가을에는 현업 언론인들과 지망생들의 만남을 주선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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