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얼굴’인 동시에 취업을 위한 첫 관문이다. 이처럼 중요한 자기소개서가 ‘식상함’ 때문에 외면 받는다면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구직자들이 범하기 쉬운 ‘진부함의 오류’를 살펴본다. 

◆ 입사지원서에 자주 등장하는 진부한 어구 순위 
1.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 활달한 성격으로 대인관게가 원만하며.. 
3. 부족한 점이 많지만 
4. 저는 0남0녀의 00로 태어났습니다. 
5. 뽑아주시면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6. 유복하지는 않지만 화목한 거정에서 자랐으며 
7. 독서와 음악 감상이 취미이며 
8. 학창시절은 줄곧 개근상을 탔으며 
9. 저는 00학교를 졸업했고, 00과를 전공했으며. 
10. 부모님께서는 ~을 가르쳐 줬으며, 그 가르침대로~ 

'일대기’ 형 
“저는 서울 OO동에서 OOOO년 O월에 O남O녀의 첫째로 태어났습니다. 공무원이셨던 아버님은 엄격함과 자상함으로 저희 형제들을 이끌어 주셨으며, 저는 아버님의 가르침을 거울로 삼아…. OOOO년 OO고를 졸업한 뒤 동년 OO대 OO과를 입학했습니다.” 

이런 식으로는 하루 수십장 자기소개서를 접하는 인사담당자의 눈을 붙잡을 수 없다. 자기소개서는 성장 과정을 요약한 자료집이 아니라 자신이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설득하는 글임을 명심해야 한다. 

'감정 오버’ 형 
“비록 제가 아는 것도 적고 능력도 부족하지만 저를 뽑아만 주신다면 이를 숙명으로 여기고 귀사에 저의 뼈를 묻겠습니다.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요즘 시대에 ‘부족한 게 많다’는 표현은 ‘뽑지 말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구직자도 상품인 이상, 기업은 가격 대비 우수 제품을 사고 싶어한다. 동점심에 기대는 것은 금물이다. 

‘자랑’ 형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학업상과 개근상을 탔으며, 반장을 역임했습니다. 6학년 때는 학교 회장을 하고, 중ㆍ고교 때도 1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동아리 회장과 과 대표를 맡았습니다. 집은 서울에서도 부유한 가정으로 손꼽히며….” 

이럴 경우 과장이나 거짓으로 여기는 인사 담당자들도 있다. 되도록 고교 졸업 이후 모습을 간략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가문 자랑’은 피해야 한다. 

‘종교 동원’ 형 
“저는 어릴 때부터 교회에 열심히 다녔으며, 대학 때도 신앙 동아리 활동을 했으며, 현재 이 회사에 입사하려는 것 또한 하나님이 정해주신 길이라고 생각하고….” 

업무와 무관한 종교 이야기는 피해야 한다. 기업 특성에 따라 특정 종교를 믿는 지원자를 찾기도 하지만, 대다수 기업에서는 역효과만 날 뿐이다. 


작성요령 

 

성장 과정은 이력서와의 중복을 피해야 한다. 자신에게 영향을 많이 준 선생님이나 주변 인물 등 자신만 쓸 수 있는 사항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제시하는 것이 좋다. 

학창 시절에 대한 기술은 지원 분야를 선택한 이유와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왜 이 분야를 지원했고 그것을 위해 학창시절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밝혀야 한다. 

성격은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단점은 진솔하게 기술하는 것이 좋다.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언급하면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희망 업무 및 포부와 관련해서는 ‘부족하지만, 노력하겠다’는 식의 기술은 피해야 한다. 취업을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만 보여줄 뿐이다. 스카우트 신길자 팀장은 “‘열심히 일하겠다’ 등의 상투적 표현도 피하는 것이 좋은데, 오히려 ‘한 번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