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쓴 이력서'의 전형이 있는 건 아니지만 '눈에 띄는 이력서'는 분명 있다. 취업알선 전문업체들에 따르면, 경기가 좋을 때는 튀는 이력서가 많지만 불황일 때는 조직융화를 강조하는 모범적인 이력서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차별화된 인재’를 찾게 마련인 기업으로서는 ‘짧지만, 분명하게’ 자신의 커리어를 드러낸 이력서를 주목한다. 많은 이력서를 받는 경우 인사 담당자는 몇 십 초만에 서류전형의 통과가 판가름난다. 그렇다면 앞 10줄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바 문방구식 이력서는 피해야 한다. 이력서는 자신의 자서전이 아니다. 
그런 만큼 짧은 단어나 문장으로 자신을 명쾌하게 표현할 수 있는 헤드라인을 만드는 것도 인사담당자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 인사담당자가 한 사람의 이력서에 눈길을 주는 시간은 짧다. 인사담당자가자신의 이력서를 석줄 이상 읽고 있다면 일단 성공한 셈이다. 

채용담당자의 눈길을 붙잡는 이력서 쓰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해주는 이른바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를 확연히 드러내야 한다. 거창한 학력이나 죄다 A로 깔아놓은 성적표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대인관계가 원만하다거나 친구가 많다는 식의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이력서는 인사담당자에게 반감을 주고 결국 구석으로 밀릴 수밖에 없으며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것인지를 가장 먼저 분명하게 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 자신이 성공적으로 해낸 업무를 구체적으로 적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과거에 참여했던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할 경우 단어를 선택하는 데 있어 '열심히 했다', '좋은 평가를 얻었다' 보다는 매출액이나 구체적인 평가 지점을 짚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직무분야와 다른 내용 과감히 생략해라 

그렇다면 이거다. 하는 느낌이 오는 온라인 이력서는 어떤 걸까. 온라인 이력서가 어필하려면 제목을 잘 쓰는 게 생명이며 자기소개서의 경우 처음 다섯줄 정도에서 이미 걸러지게 마련이다. 

온라인 이력서는 기업체가 키워드를 걸어서 원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찾는 방식이다. 예컨대 인터넷 문서인 html을 잘하는 사람을 구한다면 이를 키워드로 쳐서 수많은 이력서 중에서 해당하는 사람을 검색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수백, 수천장의 이력서가 목록에 올라오면 인사담당자는 당장 제목부터 관심을 갖게 된다. 결국 자신의 온라인 이력서파일 제목이 우선 눈길을 끌어야 하는 것이다. 

이력서를 읽는 인사담당자는 이력서를 쓰는 절박한 심정의 구직자만큼 성의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넘쳐나는 이력서 속에서 그럴 시간적 여유도 없다. 그런 만큼 개성있는 이력서만이 살아남아 면접기회를 잡을 수 있다. 

지원할 업체의 성격에 맞는 개성있는 이력서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여러 형태의 이력서를 작성해 등록해두는 방법도 있다. 한 이력서에는 자신의 웹디자인 경력만 넣고 컴퓨터프로그래밍 경력은 뺄 수도 있고 다른 이력서에는 거꾸로 컴퓨터프로그래밍 경력만 넣어둘 수도 있는 것이다. 

짧은 이력서에 ‘쓰지 말아야할 내용’은 어떤 것일까. 
경력직의 경우 지원한 직무분야와 동떨어진 다른 분야에서의 경험이 나열되면 되레 점수를 깎일 수 있다. 수많은 자격증이 지원한 분야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을 경우에도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